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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더글러스 맥그라스 영화


킬링타임 정도로 생각했던 영화인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의 소재는 '워킹맘'이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갈등 요소 역시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워킹맘의 비애라고나 할까. 충분히 공감했고, '미국'의 현실이기 이전에 '한국'의 현실이기도 했고 곧 닥칠 '나'의 현실이기도 했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일을 하면서 양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다)

사실 일부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복지 정책에 대해 이중잣대라거나 역차별이라고들 많이 주장한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이상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 바로 '육아'의 문제일 것이다. 어찌됐건 육아에 관해선 대부분 여성이 상당 부분을 책임질 수밖에 없기에 사회적 차원에서 이를 충분히 감안해 주어야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선 그 정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에 남자가 애들 보러 집에 가잖아요?  그럼 그 남자는 이타적이고, 사랑 넘치고 부성에 넘치는 롤모델이 되죠. 근데 여자가 애가 아파서 직장에서 나가면 그 여자는 정돈도 못하고 책임감도 없는 데다가 일에 잘 신경도 안 쓰는 여자라고 욕을 먹을걸요?'

'직장에서 당신이 남자처럼 행동하면 사람들은 당신한테 거질고 대하기 어렵다고 하죠. 그렇다고 여자처럼 행동하면 감정적이고 대하기 어렵다고 해요. 그냥 대하기 어렵다는 말은 남자가 아니라서 하는 말이에요'

의 대사가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제를 생각해봤을 때 그러한 엔딩은 무리인 것도 같다.


ps. 모유수유를 해야만 진정한 '엄마'인 듯하게 묘사하며 알파맘과 워킹맘 등 각종 수식어를 동원해 모성을 신격화하려드는 광고나 기사들, 정말 넌더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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