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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서경식, 돌배게


'디아스포라' 혹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라는 개념은 대학 입학을 앞 둔 어느 시점부터 참 익숙한 소재였다. 그 소재에 대해 많이 알았다기보다는 대학교 수시를 위한 학업계획서를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는 아빠가 늘 관심을 가져했던 주제였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단어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학업 계획서 역시 뭔지도 모르는 주제를 열심히 공부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으니, 시작부터가 좀 어설프긴 하다. 아직까지도 인문학이란 소수자에 대해 빚진 학문이기 때문에 그 지향점이 그들과의 연대에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다듬지 못한 게 내 한계이기도 하다.

여튼 대표적인 디아스포라 학자인 서경식 선생님이 쓴 책인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은 역사적인 혹은 문화적인 이유로 주류에서 배제된 자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 모음집이다. 늘 그래왔지만 나는 '약자','소수자'의 범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머뭇거려진다. 그것은 개념 정의라는 것의 본래적 한계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가 언제든지 '약자'나 '소수자'가 될 수 있으며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다양한 이유로 변방의 삶을 살거나 국적 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일대기를 간략하게나마 읽으며 그들과 나의 삶 사이에 어떠한 이음매가 형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다'라는 어쩔 수 없는 이유 때문이 아닐는지. 시간에 쫓겨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우리네 삶과 비슷해는 아닐는지.



오오, 저 시커멓게 타버려 엉망진창인
문드러진 얼굴의 그 부어오른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목소리는
"살려주세요"
라는 가냘프고 고요한 말
이것이, 이것이 인간인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인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인 것입니다」,하라다미키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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